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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욕구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인정욕구가 강한 편인 것 같다. 사실 인정욕구라는 것이 인간의 5대욕구에 속할 만큼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욕구 중에 하나이지만, 이 인정욕구라는 것이 과하면 크게 탈을 일으키는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어쩌면 인정에 대한 욕구가 남들보다 있었나 보다. 이건 애정욕구와 비슷한 것 같은데, 칭찬을 통해 애정을 확인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학생 때는 실력이나 인성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인정 욕구가 커서 반장, 부반장 같은 드러나는 자리도 줄곧 잘 지원하였다. 나는 반장이나 부반장의 역할이 지닌 가치를 몰랐으니, 분명 칭찬받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 이후에도, 무언가 좋은 결과가 있거나, 어떠한 활동이 내가 앞설 때, 나는 쉽게 우쭐해 하였고, 남들이.. 2020. 10. 22.
사적이지만 어쩌면 우리이야기 책을 펴내면서 세 달동안 읽는 행위를 멈추고 열심히 글을 써내렸다. 생각보다 글쓰기라는 행위가 쉽지 않았다. 책의 에필로그에 적어두었지만 적당한 솔직함을 걸러내기도 어려웠고, 수준 낮은 내 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나중에야 나의 글솜씨를 인정하여 글쓰기가 재밌어졌지만 분명 적잖이 아팠다. 이 책은 내가 가장 나다워지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고민한 것을 일상을 통해 가볍게 풀어냈다.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지식을 풀어내보니 쉽게 읽히고 충분한 공감을 얻기도 한다. 가볍지만 꽤 많은 사람에게 적용할만한 인문학 지식이 담겨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가장 개인적인 사람이 될 때, 우리는 선한 연대를 꿈꾼다.' 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책은 출판용이 아닌 소장용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 2020. 10. 19.
페이스메이커가 되고자 했으나 “야 우리 마라톤 나가자” “또 시작이다 저거. 야 너 혼자 나가 쫌” 마라톤 대회 약 세 달 전 우리는 나의 의견으로 인해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두 명의 친구들과 마라톤을 신청했다. 역시나 나의 주도였다. 이런 사서 고생하는 액티비티는 주로 나의 의견으로 참여하게 된다. 등산 등등. 또 한 번 친구들의 힘든 모습으로 희열을 느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애들아 걱정하덜덜마. 나 군대에서 오래 달리기로 중대에서 5등 안에 들어왔다니까. 진짜 마라톤 하나는 자신있다. 내가 페이스 메이커 할게. 따라만 와” 나는 오래 달리기에 꽤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내가 군대에 있었을 때, 일정 체력 수준이 되면 특급전사라는 명칭을 달아주는 제도가 있었다. 그리고 그 시험을 보았을 때.. 2020. 10. 16.
스페인 산티아고 직장인 코스를 걷고 나서의 일기 2 나는 무언가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하게 되면, 조금은 강박적으로 이 행위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강박이 있다. 어떻게든 나에게 무언가라도 남겨야 한다 마음으로 무의미한 행위에도 의미를 새기고자 의식적으로 떠올리려 고민했다. ‘산티아고에서 걷는다는 건 무엇일까? 사람들은 왜 걸을까? 대체 이렇게 드럽게 힘든 고행을 왜 할까? 한 5일 동안 고민한 것 같다. 그리고 옆에 걷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산티아고 도착 지점에 다가갈수록 많은 사람들의 감정이 생생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떠올랐다. ‘나는 나를 잠시 버리고 온 것이 이 걸음의 본질 아닐까’ 되돌아 보는 것이 아닌 잠시 나를 버린 것. 혹시 그 것이 모두가 여행을 갈망하는 이유 아닐까? 잠시 사회적인 나의 존재를 버리는 것... 2020. 10. 15.
스페인 산티아고 직장인 코스를 걷고 나서의 일기 1 산티아고 끝. 새벽 1시. 산티아고 공항 오늘 바다 안 갔으면 어쩔 뻔했냐. 너무 이쁘고 좋았다. 뉴질랜드에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 본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너무 아름다웠고, 괜한 역사적인 모습을 상상하면서 억지로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 ‘이 길을 걷고 내가 느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이 길을 걸으면서 한 것에 대해 하나 하나 떠올려 보았다. 소똥, 말똥도 많이 밟고, 폭우도 맞으면서 걸어보았다. 마지막엔 하반신이 망가지기도 하였고, 함께 걸은 사람들과 갈등도 겪어보았다. 아픈 사람을 만났고, 푸르른 숲길을 걸으며 허브 냄새도 맡았다. 오믈렛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매일 와인에 취해 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았다. 내 동창 민주를 만났고, 방을 못 잡은 브라질 친구의 방을 함께 잡아.. 2020. 10. 15.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에서 내가 떠올린 것들 3 _ 동생이 왔다! 워킹홀리데이 약 6개월 차. 내 하나뿐인 동생이 뉴질랜드로 여행을 온다고 했다! 동생은 스무 살 이후로 대학을 가지 않고 곧 바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나처럼 공부 핑계로 마음의 여유를 가진 적이 없었다. 내가 틈틈이 해외여행으로 현실을 도피하였을 때도 동생은 묵묵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부모님과 대화를 하다가 형이 있는 뉴질랜드로 열흘 동안 여행을 가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동생은 정말로 내가 있는 뉴질랜드로 왔다. 어 뭔가 괜히 설렜다. 동생이랑 내가 있는 이 뉴질랜드에서 열흘을 보내다니. 생각지도 못한 특별한 이벤트가 생긴 거다. 동생이 뉴질랜드에 오기 위한 준비를 하는 동안, 나도 동생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루하루 여행계획을 세웠다. 그 동안 모아둔 돈.. 2020.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