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 일상속내생각

인정욕구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

by 멍뭉미안녕 2020. 10. 22.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인정욕구가 강한 편인 것 같다. 사실 인정욕구라는 것이 인간의 5대욕구에 속할 만큼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욕구 중에 하나이지만, 이 인정욕구라는 것이 과하면 크게 탈을 일으키는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어쩌면 인정에 대한 욕구가 남들보다 있었나 보다. 이건 애정욕구와 비슷한 것 같은데, 칭찬을 통해 애정을 확인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학생 때는 실력이나 인성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인정 욕구가 커서 반장, 부반장 같은 드러나는 자리도 줄곧 잘 지원하였다. 나는 반장이나 부반장의 역할이 지닌 가치를 몰랐으니, 분명 칭찬받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 이후에도, 무언가 좋은 결과가 있거나, 어떠한 활동이 내가 앞설 때, 나는 쉽게 우쭐해 하였고, 남들이 알아 봐주기를 기대했다. 특히, 축구 같은 팀플레이를 할 때도, 나는 남보다 패스 위주 플레이보다 개인기나 돌파를 잘 시도하는 사람이었다. 축구도 못하고 만년 수비수면서..

 

하지만 계속 나이가 먹어 감에도 이런 인정욕구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겸손은 미덕이 라던데, 나는 겸손에 조금은 잼병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칭찬받고 싶고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며, 칭찬을 받으면 순해지고 너무나 티나게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나의 강한 인정욕구에 대해 자각하였을 때, 나는 시간을 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인정욕구가 작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이 점을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인정욕구가 많은 내 모습이 조금 싫었다. 인정욕구라는 것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 욕구다. 타인에 의한 애정일 수도 있고, 소속감으로 확인 되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점을 문제로 받아들이고 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정보다 내가 만족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무언가를 할 때는 ‘자기만족’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려고 노력했다. 기준을 인정받기 위함이 아닌 나의 만족으로 돌렸다. 꾸준하게 의식적인 노력을 하다 보니, 그래도 이 전보다는 타인에 기대에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이 뭐라하더라도 내가 만족하니, 인정보다는 덜 달콤해도 좋았다.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 휩쓸리지 않을 순 없지만 그 정도가 줄어든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평가에 관심을 거두니, 어떠한 문제나 활동에 대한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것도 조금 더 쉬워진 느낌이었다. 이런 의식은 다채로운 내 삶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확실히 기준을 ‘나’로 두는 것은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나의 삶을 누리는 것’에도 도움이 되었다. 여러모로 결과 값이 좋았다.

 

하지만, 결과가 좋으니 다시 한 번 주변에서 작은 인정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대단한 것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만족으로 기준을 두니 하는 일마다 관심이 컸고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칭찬받는 순간들이 늘었다. 이런 것을 의도한 건 아니지만 나에 집중하니 운 좋게 칭찬거리들이 생기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인정 욕구란  마쉬멜로우를 받아 삼켰고, 또 다시 달콤함에 취했다.

나는 또 어느새, 이전으로 돌아간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나는 어느 순간부터 안 그러는 척하면서, 내가 한 것들을 다시 한 번 봐 달라고 표현하고 있더라.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을 때도, 그 사람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옳고 그름을 전달하여 내가 돋보이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다시 한 번 이전으로 돌아갔다.

인정욕구는 너무 달콤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