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 일상속내생각38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에서 내가 떠올린 것들 2 _ 조금 다른 공동체 오클랜드 대 도시를 떠나, 마운트 망가누이라는 휴양지에서 새로운 워홀 라이프를 시작하였다. 오클랜드에서 만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나의 워홀의 목적은 뚜렷하였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낯선 곳으로 떠났다. 새롭게 방문한 곳은 바다와 산이 접해 있으며, 매 여름 서핑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아름다운 휴양지였다. 아름다운 도시에서 새로운 일상을 보낸다는 설레임과 또 다시 혼자라는 걱정이 함께 피어 올랐다. 걱정이 피어 오를 때는 고민보다 움직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나는 도착하자 마자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새롭게 머물 장기투숙이 가능한 집을 구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 과정이 조금 특별하다. 보통 워홀러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집을 구한다. .. 2020. 10. 14.
사랑하는 나와는 많이 다른 동생 연년생으로 태어난 형제는 날아오는 주먹을 잘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사실 내가 지었다. 특히 나는 어렸을 때 이 특성을 가질 수 있었는데, 이 특성은 일년 차이로 태어난 동생이 나와는 너무나도 달라서, 덕분에 특수하게 얻게 된 특성이다. 꽤 많은 연년생 형제들이 그랬듯이 어릴 때부터 나와 동생은 정말 많이 치고 박고 싸웠다. 유혈상태도 몇 차례 있었을 정도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영향을 끼치는 몇 가지 특별한 문제점이 있었다. 정말 큰 특이점이라 지금 내가 이렇게 아무 탈없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데, 문제는 즉 이렇다. 내 동생은 초등학생 때, 전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사람에게 붙여주는 호칭. 즉 전교 일짱이었다. 미친거 아닌가. 나는 그냥 태어난 것일 뿐인데 내.. 2020. 10. 8.
가족, 그 익숙한 것에 대하여 #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단어에 어떻게 반응할까, 가족이란 주제로 다른 사람들이랑 이야기할 기회가 없어서 일반적인 생각을 잘 모르겠다. TV에서 방영하는 ‘안녕하세요’나 ‘유퀴즈’ 처럼 고민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보면 가족은 뭉클한 존재이기도 하고, 원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나에게도 가족은 제일 뭉클하면서도 슬픈 존재다. 지금 우리 가족은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지만, 이렇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이 순간이 더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 어느 순간부터는 가족과 나의 역할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낀다. 그 동안 내가 돌봄을 받아왔고, 내가 어엿한 성인이 되기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받아왔다면 지금은 조금씩 내가 우리 부모님을 돌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 2020. 10. 8.
내가 생각하는 나의 특징 내 성격을 단언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딱 하나. 이 것만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특성이 있는데, 그건 바로 ‘무모함’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그리고 나름의 합리적인 수준에서 쉽게 ‘변화’를 선택할 수 있는 것 같다. 분명 나보다 훨씬 더 무모하게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내가 가진 ‘무모함’도 분명 색깔이 있다. 나는 남들이 세 번 정도 고민할 것에 대해 빠르게 선택하고 실행에 옮기는 성향이 있다. 첫 발을 띄우는 게 빠른 것이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혼자서 아주 희망차고 밝은 청사진을 띄우고 실행에 옮기고 본다. 어쩌면 사소하지만 실천하기에 어려운 것.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제주도 자전거 타고 일주하기, 산티아고 걷기,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2020. 10. 6.
망할 사주팔자 내 친구가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여자친구가 있을 때는 그렇게 나는 안중에도 없드만, 이별하니 만남의 출석률이 높아졌다. 그래 쉬어가라.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등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연애하다 헤어지면 언제든지 나라는 등대에 정박하고 쉬어간다. 나는 그만큼 이십 대 후반에는 연애를 못했단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쉬러 온 친구들을 끌고 어떻게든 커플들보다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기 때문에, 인기 많은 등대였던 것 같기도 하다. 솔로가 천대받은 세상에서는 정신차리고 꿋꿋해야 한다. 아무튼 이별 경험을 맛 본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우린 맥주를 마셨고, 2차를 가기 위해 길을 걷다 아주 외진 골목에서 조금 허름한 사주 집을 발견했다. “야 너 연애 사주 한 번 봐보자” 나는 친구를 데리고 무작.. 2020. 10. 6.
아이들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때 친구가 아들을 데려왔다. 내 친구 중에 유일하게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은 친구. 인스타 사진으로만 보던 친구 아들은 한 2살쯤 되었나, 갓난 아기였다. 세상에~ 엄청 작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귀엽다. 특히 앉아있는 뒷모습에 튀어 나온 볼이 너무 사랑스러웠다.ㅠ 거기에 가끔씩 웃어주는 모습이 아주 그냥. ㅇㅇㅇㄴㄴㄴ으아 어떤 형용사를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요즘은 마음이 녹는 순간이 몇 없는데, 그 중 하나가 이렇게 작은 아기를 보았을 때다. 존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뭔지 모를 애틋한 기운이 너무 강력하다. 이럴 때는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터치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손을 아기 가까이 뻗게 된다. 손을 뻗어 아기의 손을 잡고 싶고, 볼도 한껏 잡아당겨 보고싶다. 하지만 혹시 모.. 2020.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