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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 일상속내생각

강릉 뚜벅이 여행으로 부터 생각한 것

by 멍뭉미안녕 2020. 5. 22.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마음을 조금은 풀어재끼고자 혼자서 강릉여행을 갔다. 가만 생각해보면 혼자여행은 참 오랜만이었다. 그렇게 혼자 잘 다녔는데 어느새 혼자가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쪼록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여행을 하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고 마음의 짐도 있었지만, 무조건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킴으로서 안전하게 강릉 여행산업 경제의 이바지하자는 합리화로 출발하게되었다. 그래도 정말로 사람이 없는 식당, 카페만 간 것 같다. 그 것도 뚜벅이로!

 

 

참 많이 걸었다. 삼일동안 하루에 10키로 이상은 걸은 것 같다. 작년 스페인 산티아고 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오랜만에 걷는 것이 기분 좋으면서도 힘에 부치긴했다. 강릉에는 정말 사람이 없었다. 내 주위에 사람이 없었다. 사람과 사람간격이 참 머니 괜한 안정감이 들었다. 이따금 사람간의 간격이 넓어서 혼자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큰 안정감을 준다. 

 

 

넓직한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며 걸으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그리고 다양한 생각을 한 것 같다. 내가 사회복지를 하면서 깨달은 민주주의 가치, 우리가 얇고 넓은 관계망이 필요한 이유, 어떤 사람을 만나서 사랑해야하는가.. 친구들과의 관계의 거리는 어느 정도가 합당한가 나혼자 묻고 나혼자 대답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참 생산적이지 않은가. 혹시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답은 스스로 찾아보길 바란다.

 

 

그 밖에 든 생각은 음 이전에 마음의 감기처럼 노잼시기가 일년에 한 달 정도 찾아왔다면, 요 근래에는 그 시기가 점차 길어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나는 날이갈수록 익어가고 있어서 세상의 풍파에 흔들림이 적어지고 있다고 믿고싶었지만 실로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방향성이 혹시 틀린건 아닌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답이없는 생각을 계속하게 됬다. 

확실한건 현재의 삶에 아쉬움이 더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하루에 캐시워크 기준 만보이상은 꼭 걷는다. 집에 들어가기전에 만보를 채우지 못했다면 꼭 동네 한바퀴를 돌아서 만보를 채우고 들어간다. 걷는다는 행위는 나에게는 산티아고 이후로 남다르게 다가왔다. 단순 건강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정서적 안정감, 새로운 생각 등이 내 걷기 행동의 주된 이유다. 삶은 갈수록 불안감이 더해져가고 포기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이 두려움을 덜하고자 조금씩 더 걷는 것이 나의 방법이다. 산티아고 길에서 하루 25km씩 걸으면서 내가 단단해지고 풍요로운 감정을 맛볼 수 있었다. 혹시

우리는 걷는 자들의 후손이어서 일까? 아무쪼록 걸어보자.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생각이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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