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릉을 방문했다. 뚜벅이 여행으로. 뭔가 답답하고 변화없는 일상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었다. 사실 이런 걱정없는 상태가 행복일텐데. 떠나오면 알게되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사는 동네를 벗어났다. 가기 전에 강릉에서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니 설렜다.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 근처를 누비고, 산책을 하고, 책을 읽고.
아 사실 강릉에 간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서점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한낮의바다. 이름이 이쁘지 않나. 인테리어는 더 예술이다. 강릉 도착하자마자 갔을 때는 문이 닫혀있었다. 슬펐다. 강릉고속터미널에서 벗어나 첫 방문지였는데.. 비도 추적추적.. 그리고 복귀날 다시 한 번 들렸다. 그 날의 날씨는 해로 쨍쨍했다. 한낮의바다 독립서점은 주로 나무인테리어로 안정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아기자기한 아이템 배치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사진을 맘 놓고 마구 찍고 싶었는데, 곳곳에 사진촬영을 유의해달라는 메시지 때문에 조금은 조심했다. 분명 이 서점 주인은 세심하고 미에 대한 감각이 출중하리라. 내 취향이랑 너무 비슷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각 책마다 적혀있는 책에 대한 코멘트도 인상깊었다. 책을 얼마나 많이 봤을까? 어휘가 세련된 느낌. 공간에 반해서 콩깍지가 씌인건가.
무튼 이 독립서점은 아름다웠다. 심플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공간. 미니멀라이프를 살고 있는 채식주의자의 공간인 것 같은 느낌. (아마 맞을 것 같다. 나는 꽤 눈썰미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진 않지만) 또 오고 싶어졌다. 나는 콩깍지가 씌인 김에 책을 두 권 샀다. 절대 계획에 없었다. 개인적인 재정난으로 책갈피나 하나 살까 간 것이었다.
독립서점은 매력은 대중적인 베스트셀러만이 아닌 잘 모르겠는 작가들의 책이 많다는 것이다. 인디밴드같은 느낌이랄까. 많은 사람들이 기회가 되면 독립서점에 방문하여 어떤 작가의 매니아가 되보는건 어떨까. 특별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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