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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느낀바 : 책장

지식의 표정

by 멍뭉미안녕 2020. 4. 23.

 

 

" 당신은 아름답지 않은 것을 변호할 용기가 있나요? "

 

 

 

  지식의 표정 도서를 절반 정도 읽으면서, 어려운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 저자의 능력에 고마움을 느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지식에서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아직은 좁은 인식으로 금세 잊혀질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복잡한 세상 속에 구체적인 해답보다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지향점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알고 싶었던 해답을 얻기자란 어렵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담겼다. 그리고 그런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다는 것도 함께 알 수 있었다. 스스로 정의하는 답을 굳게 믿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답에도 유연한 변화를 줄 수 있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하지 않지만,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여 나름의 답을 발견하여 하라고 제시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개인과 공동체의 안녕함에 두고 있다. 

대중적인 인문학 도서보다 깊은 공부를 하는 느낌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p.24

단지 저 자신은 제 생명이 실제적이고 실체적으로 대지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는 느낌을 느끼면서, 이를 통해 제 삶이 진실한 것처럼 느끼고 생을 낭비. 에 하지 않았다고 느끼며 사는 것을 좋아합니다.

 

p. 37

감상이라는 말은 명확하게 말하기도 어렵고 완전하게 정리하기도 어려운 일종의 총체적인 안목, 총체적인 변별 및 판단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철학자 칸트는 만년에 줄곧 '감상'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표현하고 싶어 했습니다. 감상에 충분히 명징한 이성적 기초를 부여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칸트는 인간의 가장 높고 깊고 정교하고 훌륭한 어떤 것들이 감상을 통해서만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고 굳게 믿었지요.

 

p.40

아름다운 것을 믿을 수 있는 용기, 아름다운 것을 위해 설명하고 변호하고 논쟁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는 겁니다. 저는 그런 용기가 일상생활 속에서 줄곧 유실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p.59

자기보다 더 높은 무언가에 헌신하지 않으면 도덕적이기가 무척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욕망을 어떤 집단의 요구에 복속시키려는 의향이 없다면 도덕적이기란 어렵습니다.

 

p.63

버크는 우리가 이성을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우리 이성의 용량은 작다는 것이죠. 따라서 시간을 두고 지속돼온 제도들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강조한 것이 인지적 인식론적 겸손입니다. 인식론이란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는가에 대한 학문인데, 인식론적 겸손이란 세계는 아주 복잡하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p.94

복지모델. 그 나라의 역사적 조건, 국민 문화, 지향 가치와 연결돼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국민의 교감 속에서 채택 합의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 지향점은 있어야겠지요.

  영미모델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은 손에 따른 시장 중심주의, 혹은 국가가 작으면 작을수록 좋다는 야경국가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자유경쟁에 따른 생산성 증대와 그에 대한 기여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입장인데, 문제는 이런 경우 빈부 격차의 확대가 필연적이라는 겁니다. 창의력이나 효율성, 생산성 촉진 면에서 다 좋은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 승패자가 명확히 갈리는 것이 영미 모델입니다.

 

p.131

  미래사회에서 가장 주된 과제 중 하나는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먹을 것이나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은 사라지고 정부나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남는 문제는 무엇이 사람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제공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온갖 아이디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밖에 나가 놀거나 여행을 하거나 다른 여러 방식으로 즐기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종일 컴퓨터 앞에서 가상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대답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가 답을 할 수 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런 문제를 논의할 때 단순히 먹을 것을 위한 일이 아니라, 심리적 차원에서 사람들이 어디서 인생의 의미를 찾을 것이냐는 측면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p.132

우리의 주된 목표는 생명 너머의 더 위대한 의미를 찾기보다는, 고통을 줄이고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을 아는 것이라고 말하겠습니다.

 

p.137

점점 빨리 변하고 혼돈스러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도 변화하고 학습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일생에 걸쳐 고정된 경력이나 고정된 직업 정체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반복해서 재발명해야만 합니다. 정보습득보다는 감성지능을 발달시키는데, '옳은 해답'을 고집하기보다는 질문을 하도록 하는데, 일련의 정해진 기술과 정체성을 습득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아는 능력을 배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라도 도덕적 가치는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의 도덕은 어떤 허구에 봉사하기보다는 실재하는 고통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p.148

기술이 당신에게 봉사하게 해야지 당신이 그것에 봉사하는 식으로 만들지 마세요. 

결국 자기 자신을 더 잘 알려고 하는 것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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