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 일상속내생각

언택트 시대, 책 쓰기에 대해서

멍뭉미안녕 2020. 6. 24. 16:41

우연히 책쓰기 특강을 듣게 됬다. 책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이끌림은 참 거부할 수가 없다. 읽기에 대해 관심이 많아질수록 덩달아 쓰기에도 관심이 많아진다. 말그대로 정말 쿵-짝이다. 무튼 1회에 만원의 비용이 듣는 책쓰기 특강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 먼 길을 떠나 방배동에 위치한 출판회사였다. 강남 쪽은 은근 안가는 곳인데. 

 

참여자는 약 15명 정도 되려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떨어져 앉았다. 그럼에도 강의실이 좁아 결국에는 적정거리 수준이었다. 강사는 출판사 대표. 그는 책을 써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득하는 어조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내가 책을 만들어보고싶은 이유는 단순하고도 막연하다. 그냥 꾸준하게 써온 다이어리에서 좋은 영향력이 담긴 문구를 묶어 사람들에 소개해보고 싶어서? 아니 그보다 그냥 묶는 수준이여도 만족한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주고싶은, 참 작은 소망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설명하는 책쓰기는 조금 달랐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가 우리를 증명해야 할 기회가 많아짐으로서 책은 엄청나게 효과적인 도구라는 것을 연속적으로 전달하였다. 그리고 책의 상품가치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책쓰기랑은 조금 달랐다. 하지만 여러 부분에서 수긍되기도 하였다. 

 

책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강의보다는 세상의 변화에 따른 책쓰기의 필요성에 대하 설명하는 강의였다. 내가 생각했던 강의는 아니였지만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나는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 나름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명을 들으니 더 넓은 범위, 그리고 그 심각성 등에 더 심도있게 고민을하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다. 아니 사실 당연히 있겠다 생각했었지만, 밥줄이 걸린 사람들(보통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서늘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강의를 하는 대표는 변화에 대해 크게 반응하고 있었고, 변화무쌍한 요즘 시대를 번개치는 구름을 지나가는 심정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만큼 어렵고 어렵고 또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공감했다. 지금 시작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는 우리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라는 생각을 평소에도 하고 있었기에, 조심히 한 발 한 발 내딘다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지는 참이었다. 

 

강의에서 나온 변화하는 시대의 요점을 정리해보면, 공동체의 파괴, 언택트 시대, 어떠한 개인이 살아남는지, 극개인주의 미래중심 도구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단어들은 나에게 깊은 우려감을 심어주긴했다. 왜냐면 나는 공동체라는 단어를 많이쓰는 직업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공동체가 주는 이익에 대해 깊은 공감을 갖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넓고 얇은 공동체) 개인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면서도 정도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였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 현재의 개인주의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다가오는 언택트 시대는 그 정도가 많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것은 실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포인트다. 개인적, 자발적 선택과 함께 다 함께 야구팀을 응원하고, 같이 맥주 한 잔 마시고, 포옹하고, 악수하고, 어깨동무하는 삶. 개인적이면서도 얕은 공동체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삶. 하지만 언택트 시대는 그러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깊은 우려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