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 일상속내생각
독서모임
멍뭉미안녕
2020. 6. 16. 17:26
나는 달에 두어번 정도 독서모임에 참여한다. 우리집은 경기도라 독서모임이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가까운 서울 근교에만 나가면 참여할 수 있는 선택지가 조금은 늘어나는 것 같다. 무튼 나는 약 2~3년동안 독서모임을 나간다. 내가 나가는 모임은 조금 형태가 다르다. 약 300명 정도가 모임에 가입되어있고, 운영자가 독서모임을 열면 자유롭게 참여한다. 그래서 갈 때마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르다. 어떠한 의무감이 없는 모임 형태인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을 반영한 것인가. 무지 자유롭다.
나는 독서모임을 꾸준히는 나가지 않았지만, 꽤 오랜시간 참여하였기 때문에 독서모임의 분위기에 더이상 주눅들지 않는다. 매번 다른 사람들이랑 하기 때문에 그 때마다 분위기가 다른데, 사람들이 내는 분위기는 각각이 참 독특한 것 같다. 요새는 조금 진지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것 같다. 참여하는 사람들도 꾸준하게 나오는 사람들이다. 정말 지식을 탐구하기위해 나오는 듯한? 정말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눈다. 직업도 다양하다.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는다.
그 중 취미로 시를 쓰는 사람이 있었다. 어딘가 슬픔을 숨기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내는 의견마다 꽤나 독특했다. 모든 의견에 감수성이 철철 넘치는 것 같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보고 갈색 바다라고 상상해본다거나.. 깨어진 벽돌을 보면 상처받은 옛 연애이야기가 떠오른다거나.. 조금은 나와 달랐다. 아니 아주 많이. 그 사람이 내는 발제나 의견에는 특히나 내가 공감을 못했다.
또 다른 사람은 정신과 의사였다. 그 사람은 인생을 깨우친 것 같다고 이야기하였다. 그 사람의 의견은 즉, 인간은 행복하려고 살지 않나. 행복은 즉 옥어쩌구와 이 어쩌구 호르몬의 발생을 의미한다. 단순하다. 그리고 이 호르몬을 투여하면 사람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말에 반박할 수 있는가. 사실 이 때는 이 의견이 완전 말도 안되는 의견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입을 떼기 어려웠다. 반박할 의견을 떠올리는데 이상하게 오래걸렸다. 그 사람의 확신에 눌려버렸는지. 무튼 그랬다.
그 밖에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 나는 독서모임을 가고자 할 때, 가기 전에는 살짝의 부담감을 느끼는 편이다. 뭔가 설명하거나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건지 자신이 없는건지 무튼 그렇다. 하지만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돌아오는 길은 엄청난 뿌듯함을 느낀다. 이게 바로 성장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어른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다. 내가 세운 좋은 어른의 기준이 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독서모임은 꽤나 좋은 소스인 것 같다. 최근 모월모일이라는 책에서 나온 기분 좋은 구절이 있다.
'성장은 위로 쌓이는 것이 아닌, 아래로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