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연애와 그 이후의 일상
" 당신은 사랑하기 위해 어쩌면 조금 힘든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매우동의. 사랑하는 것도 받는 것도 너무 어렵다. 이건 나의 개인적인 문제,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내 개인적인 책임으로 돌리고 싶다. 사랑은 단순 감정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하나의 형태라고 한다. 프롬?이라는 사람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것을 못하는 것이다. 이 또한 동의한다. 나는 참 개인적인 사람이다.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하는 것이 편하고 자유로워서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제야 그 생활양식을 조금은 바꾸고싶어 하고 있다.
나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들 처럼 깊고 다이나믹한 사랑이 아니더라도 상호작용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할 수 있다고 믿어야겠다. 이 책에서 나오는 64페이지의 내용도 얼마나 공감되는가. 좋은 사람을 찾겠다고 해놓고 결국은 좋은 사람을 제외하고 더 자극적인 사람을 찾게된다. 그런 삶에서 겪을 양식이 더 친밀할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 나는 새로운 결심을 해야 한다. 사랑을 잘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p.64
우리는 사랑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 우리가 추구하는 건 친밀함이다.
성인이 된 우리가 어떤 후보군을 그들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조금은 너무 옳기 때문에 - 왠지 지나치게 안정적이고 성숙하고 분별있고 믿음직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거부하게 되는 것도 얼마나 필연적인가. 심정적으로 이러한 올바름이 이질적이고 누군가에게만 특별히 주어진 것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는 그보다 자극적인 사람을 쫓는다. 그들과 함께하는 삶이 더 조화로울 것이라는 믿음에서가 아니라, 그 삶에서 겪을 좌절의 양식이 안심하리만치 친밀할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감지하기 때문이다.
p.114
그는 자신도 아내도 완벽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본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이 함께 살기에 가끔 꽤 힘든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서로가 알고 있다는 특이한 신호를 주고받는 것뿐이다.
p.272
바로, 그들이 완전무결한 지혜와 명확한 도덕적 판단보다는 불안, 두려움, 서툰 사랑, 무의식적 충동에 더 많이 좌우되는 약하고 불안정한 존재이며, 따라서 그들 자신의 단점이나 우리의 무수한 실망을 영원히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